20년 경제 덕후의 3년 주식 투자 결과, 1억이 모였다
저는 제목 그대로 경제 덕후입니다. 경제 뉴스를 보거나 책을 보며 혼자 히히덕 거리는 것이 취미입니다. 그 시작인 20여년 전으로 흘러가보겠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때 담임선생님이 독서교육을
중시하셨던 분이었습니다. 독서를 권장하고자 독서감상문 쓰기, 독서
토론대회, 다독하기 등 아이들 입장에서 재미없고 지루한 교육을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환경판에 이달의 독서왕이 걸려 있었는데, 매 달 책을 읽고 독서기록장(5~10줄짜리)을 간단히 쓰면 스티커를 받았었습니다. 그때 한달에 20~30권 정도로 책을 엄청 많이 읽는 친구가 있었는데, 저는 2등이었습니다.
워낙 지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어서, 그 친구를 이겨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도서관을 매일 들락거리면서 엄청난 양의 책을 읽게 됩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 몽실 언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 명작을 깊이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닥치는 데로 책을 읽었었습니다.
가짜로 이기는 것은 싫어서 최선을 다해 매일 책을 읽었는데 그때 1년간 도서관에 있는 대부분의 소설책들을 읽었었습니다. 결국 연말까지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제가 이기고 끝났던것도 같은데, 뒤에는 약간 승부욕이 빠져서 제가 이겼는지 그 친구가 이겼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던 책을 읽다보니, 생각보다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책 자체에 푹 빠져들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제 12년 짧은 인생의 모든 가치관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버리는 책을 만나게 됩니다.
보도 섀퍼의 <열 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라는 책이었는데, 열 두살짜리가 용돈을 단순히 모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종잣돈으로 삼아 돈을 불려나가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용돈은 모으는 것이고, 저축하는 것이 최고다'라고 학교에서 교육받은 저에게는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그 뒤 제 경제 가치관을 완전히 박아버리는 <마시멜로 이야기>를 읽게 되면서 경제 서적을 읽는 것이 낙이 되었습니다.
경제 지식이 없는 어린아이지만, '지금 사고 싶은 것들을 사지 않고 모으면, 그 돈으로 노트북이나, 대학 등록금 등 더 크고 좋은 것을 살 수 있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뒤 인터넷 사이트도 뒤적여 가며 세상이 어찌 흘러가는지 찾아보고, ‘복리의
마법 72법칙’도 알게되며 장기 투자의 중요성도 이해하게 됩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을 읽으면서 세상의 변화에 대해 큰 충격을 받고,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알 수 있는 최전선에 있고 싶다! 하며 펀드 매니저의 길을 꿈꾸기도 했습니다.
수능 과목도 경제 선택해서 엄청 어렵던 그해, 백분위 99의 영광을 휘날렸습니다.
그런데 왜 교사가 되었냐고요?
인생이 어찌 마음대로 흘러가던가요. 저희 집은 IMF를 지독하게 겪으며 그 여파가 쭉 이어져 이제는 학원을 보내줄 수 없는 상황을 넘어 매일 한끼 끼니걱정을
해야 할 정도로 기울게 되었습니다. 중학교때는 집이 경매에 넘어갔으니 완전히 망한 것이었죠.
용돈을 받아 관리하는 것도, 학원에 가는 것도, 비싸고 좋은 대학에 가는 것도 저에게는 모두 꿈이고 사치였습니다. 거기에
건강까지 학교를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서 학창시절은 제 인생 최대 고비를 맞이한 시절이기도 합니다.
그저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 받고 대학을 가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고, 전액 장학금에 성적 장학금까지 주는 교대에 오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4년간 용돈 한번 안받고, 기숙사비, 교재비, 생활비
모두 성적 장학금과 아르바이트한 돈으로 잘 다녔습니다.
땡전 한푼 없는 학생이 학자금 대출 하나 없이 학교생활 잘 마치고 졸업할 수 있고, 졸업하자 마자 취업할 수 있는 직종이라니, 교사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고려한 결과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물론 월급이 너무 적어서, 저보다 성적이 낮았던 친구들의 월급을 들으며
마음이 안 좋고, 후회되기도 했었지만,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저는 교대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취직하고서 결혼도 하고 집안 사정상 돈이 들어갈데가 있어서 돈모으기 어려웠지만,
항상 책 읽고 경제 공부를 하며 언젠가는 여윳돈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말겠다 다짐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2021년, 드디어! 수중에
100만원의 여윳돈이 생겼습니다. 처음 계좌 개설하고, 처음 두근거리며 애플 주식을 매수했었던 그 날이 아직도 잊히지가 않습니다. 그때
첫 매수 가격이 121$ 언저리 였습니다.
주식투자가 어찌나 재밌던지요. 매달 월급 받을 때마다 추가로 50만원, 100만원씩 여유되는데로 투입했습니다. 그렇게 지난 3년동안, 지금까지
쌓아온 한을 풀 듯 미친듯이 주식투자를 했습니다.
정말 미친듯이 말이죠.. 경제 지식과 실제 투자 세계는 괴리가 크더군요. 주식 시장은, 어떤 때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어도 지금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해 폭락하고, 수익을 내지 못해도 미래 가치 만으로 폭등하기도 하고, 아무 이유 없이도 주가가 폭등하는 이상한 세상이었습니다.
너무 즐거웠습니다.
우량주도 사보고, 배당주도 사보고,
코로나이후 리오프닝 주식도 사고, 기술주도 사고, 3배
레버리지도 타보고, 반도체 주식도 사고, 원자재 사고 팔고, 금융주식 사고 팔고
망나니가 칼춤 추듯이 이것저것 궁금했던 것 다 하며 살다가 정신차려 돌아보니,
첫 100만원에서 시작한 것이 어느새 1억이
넘게 쌓여 있었습니다. 물론 월급 받고 성과급 받으면서 투입할 수 있는 여윳돈은 다 투입했습니다.
주식을 시작하고 어찌나 즐거운지 손실이 나도 신이 나더라고요. 주식해서
손실 나봤다! 손절 해봤다! 대박 수익률 났다! 하면서요.
그렇게 여러 방면에서 가리지 않고 투자하다 보니 미국의 금리인상과 정부정책이 주식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게 되고, 어떤 시기에 어떤 주식이 좋은지, 어떤 섹터에
무슨 주식이 있는지 시장을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옛말 틀린 것이 하나 없었습니다. 20년간 혼자 책보고 뉴스보며 상상한 것 보다 3년간 주식 투자했을
때 세상을 이해하는 시각이 훨씬 깊어졌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상승과 폭락이 있었던 3년동안 수익을 내게 한 원천이 되어준 것은 20년간의 기본 경제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본 지식이 없었더라면 넓게 시장을 이해하는 눈이 없어서 당장 눈앞의 수익금에 급급하다가
크게 손실을 보고 끝났을 것입니다.
최근 부동산도 적절히 수익보고 매도하여 여유 자금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제는
실투자 자금이 많아져서 더 멀리 보고, 함께 지식을 나누며 더욱 우직하게 투자하려합니다.
새해에는 꼭 익혀야하는 기본 경제 지식, 주식 시장의 사이클과 흐름, 섹터별 종목을 이해하는 법 등 주식 시장에서 꼭꼭 열 번 알아야 하는 것들과 익혀야 하는 것들에 대한 지식을
다른 분들께도 나누어 보자 다짐해봅니다. 댓글 달아주시면 크나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궁금하신 점들도 부담 없이 달아 주시면 아는 선에서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행복 가득하고 건강하신 새해 되세요.
| LA 산타모니카 해변에서의 일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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