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부, 미국 시장, 주식 투자에 관한 단상

미국 주식으로 단타하기, 3년의 투자 결과

 




지난 번 글에서 한 번 언급했었는데, 저의 첫 투자 주식은 121$ 산 애플이었습니다. 주식에 입문하기 전, 제가 생각한 올바른 투자 방향은 안정적이고 위대한 기업에 장기투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읽었던 벤자민 그레이엄 <현명한 투자자>, 필립 피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피터 린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을 읽다보면 이들은 좋은 기업을 고르고 오랜 기간 장기투자하여 높은 수익률을 얻었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식을 게임처럼 즐겼던 코스톨라니의 <투자는 심리게임이다>, <,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시리즈를 읽게되면서, 매우 유쾌하고 상당히 트랜디했던 그의 투자법에 매료됩니다

20년간 경제 뉴스에 관심을 기울이고 책을 읽었다 한들, 저는 수영 잘하는 방법을 글로 20년 공부하고 한번도 물에서 헤엄쳐 본 적 없는 피라미에 불가했는데 말이죠.

무식이 용감이라 하지요. 세상을 글로만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온 저는 주식 시장의 모든 것이 너무도 궁금했습니다. 티커가 뭔지도 몰라서 apple이라 주식 거래창에 검색하며 왜 주식이 없는건지 이해도 못했으면서 말이죠. 

시장의 흐름도 알고 싶고, 올해 가장 많이 성장할 주식도 찾아보고 싶고, 레버리지도 etf도 궁금해서, 참지 않고 다 해보게 됩니다

(3년 전의 저를 설득하고 싶지만,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사춘기 아이는 경험이 담긴 어른의 말씀도 패기로 가볍게 날려버리는 법이죠.)

그렇게 121$에 샀던 애플 주식은 코스톨라니의 입김 한방에 민들레 홀씨처럼 가볍게 날려갑니다.


그 뒤 시도했던 투자법을 대략적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주식>

1.     2021.5~10 리오프닝 스윙 투자(15~20% 익절): NKE, DIS, DA, EXPE, ABNB, SBUX 

2.     2021.5~2023.12 메가캡 스윙 투자(30~40%): AAPL, NVDA, MSFT, GOOGL

3.     2021. 6.~2022.2 3배 레버리지 무한매수법(5~10%): DPST, FAS, TQQQ, SOXL

4.     2021.12.~2022.1 상장 기술주 트레이딩(20~30%): LCID, RIVN

5.     2022.2~2022.7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15~18%): NRGU, BOIL 오일, 천연가스 3레버리지 단타

6.     2022.8~배당주 투자(배당금 1.5~3.6%): KO, MS, UNH

7.     2021.11~2022.2 금리 인상 직전(12~15%): DPST, FAS 3레버리지 단타

8.     2022.1~2023.6 상장 전기차 투자(손절 40%): LCID, RIVN


<한국주식>

9.     2023.6~2023.7 2차 전지주 단투(20% 익절): 포스코엠텍,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나노신소재 등


얼핏 보시기에도 위험천만하니 머리가 아프시지요? 이외에도 실적이 나오는 시기에 어닝 플레이도 간간히 하였습니다. 종종 공모주에도 눈을 돌리며 LG에너지 솔루션 공모주도 투자하고요


당시 원금 대비 최종 수익률을 살펴보니 대략 2021년 수익률 10%, 202232%, 2023년 손절 포함 최종 수익률 7% 입니다. 얼핏 보기만 해도 저 수익률들을 모두 합치면 20%는 그냥 넘어 보이는데, 이상하시죠?


처음 주식 투자하실 때, 지금 시기에는 무엇을 투자해야 하는지, 차트는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지 궁금해하시고는 합니다

저 또한 그랬고, 전쟁이 나면 어떻게 해야할지, 지금의 빅테크 주식들의 가격은 높은 것인지, 금리가 인상되면 무엇에 투자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 그때마다 정말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새롭게 알게 되는 것이 있으면 바로 적용하며 위에처럼 모든 것들을 총 망라한 화려한 투자를 실행해보았습니다.


언뜻 보면 도합 엄청난 수익률일 듯하지만, 실상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어닝(Eerning, 실적) 플레이, 3X 레버리지 ETF, 보험으로 들어간 숏포지션 헷지용 주식(SQQQ), 기타 단타용 주식들은 모두 전체 자산의 10~20%비율씩만 매수를 했기 때문에 전체 자산 대비 수익률은 크지 않게 됩니다.


6개월씩만 조회가되어서, 작년 상반기 거래 내역을 예시로 보여드리겠습니다.


2023년 상반기 4848의 흔적


*수익률이 31%이지만,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자금의 일부만 가지고 매수, 매도하여 

최종적으로 수익 금액은 전체 자산 대비 10% 미만이었다.



세금은 고려하지 않고 단순하게 예시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예시1) 트레이딩: 1000만원을 보유했다고 가정했을 때, 100만원 매수하여 10% 이익 나면 10만원, 200만원 어치 매수하여 20% 수익 나면 40만원. 수익금은 총 50만원입니다. 전체 자산 1000만원 대비 50만원 수익이면 5% 수익입니다.  


예시2) 장기투자: 만약 1000만원을 우량주에 넣어 110% 수익률을 내었다면 100만원의 수익을 얻게 됩니다.

 

출근할 때 매일 아침 미국 시황을 라디오를 통해 확인하고, 퇴근 후 뉴스와 경제의 흐름을 분석하며 정말 열심히 시대 흐름에 따라 투자했지만, 들어간 노력에 비하면 투자 수익률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우직하게 투자하신 분들은 대부분의 자산을 투입하였기 때문에, 대부분 저보다 최종 수익률과 수익금액이 높아지게 됩니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 수록 복리의 마법이 생겨 수익금 격차는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벌어지게 됩니다.


예시3) 1000만원을 넣어 놓고 연수익률 10%라 가정하였을때, 3년간 얼마가 되는지 궁금해서 수익률을 계산해보았습니다



1000만원, 3년간 연 10% 복리 계산

331만원의 수익이 불어 1330만원이 됩니다! 매년 100만원 이상의 공돈이 들어옵니다. 

3년차에는 121만원이나 얻을 수 있으니 복리의 힘을 약간 느껴볼 수 있습니다.


링크: 복리 계산기 - Fical.net



재밌어서 매월 적립금을 추가하는 경우로 또 계산해 보겠습니다.


예시4) 지금 2000만원이 있고, 매월 50만원씩 연간 10% 수익률로 5년 투자하면 어떻게 될까요?



원금 3000만원에 수익금이 2250만원으로 총 7250만원 가량을 손에 쥐게 됩니다!

만약 미래 성장성이 정말 좋은 주식에 투자하였다면 5년간 연간 10%수익률을 훨씬 상회할 것입니다.


링크: 복리 계산기(공식과 예시 포함) (a2-finance.com)

 


매년 불어나는 이자는 복리로 늘어납니다. 여기서 우리는 장기투자가 가진 복리의 마법이 시간이 갈 수록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저도 3년을 돌아보면서 워렌 버핏, 찰리 멍거, 피터 린치 등 옛 어른들의 말씀이 틀린 것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저는, 3년의 투자 끝에 시장의 흐름과 트렌드를 따라 투자하는 것이 똥이라는 사실을 드디어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3배 레버리지 ETF가 하락장에 재무 상태를 완전히 망가뜨려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요. 다람쥐가 도토리 모으듯 야금야금 모아온 수익이 한방에 날아가는 아찔한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개똥도 가끔 약에 쓰일 때가 있는데요, 20236월 금리 동결 이후 기술주의 회복기에 큰 손실을 보았던 3배 레버리지 SOXL, TQQQ, 그리고 AI반도체 주인 NVDA를 재진입하여 수익을 많이 내어 손실을 만회하긴 하였습니다. 열심히 투자해서 제로베이스가 되는 귀한 경험을 하게 해준 주식입니다.


3년간 수익률을 보시면서, 저렇게 매번 수익이 난다면 괜찮겠는데? 하실 수 있는데 절대 권장하지 않습니다. 평일 하루 공부량이 기본 2~4시간이었고, 주말에는 반나절 이상 경제 책을 읽거나 뉴스를 보거나 주식 분석을 했습니다. 그랬는데도 이정도 수익률이었습니다

아마 운이 나빴거나 타이밍이 늦었거나, 제가 세운 원칙을 지키지 않았거나, 공부가 부족 했다면 큰 손실을 보았을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기간 여러 가지 투자를 했지만, ‘미래에는 반드시 상승할 수 있는 주식이다라고 판단되었을때 신중하게 고려하여, 자금의 20%까지만 투자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락장에도 살아남았다라고 생각합니다.


2021년 상승장의 끝물, 2022, 많은 분들이 피눈물을 흘리셨던 통곡의 하락장을 지나 20232차전지, 나스닥 기술주의 눈부신 상승장을 지나오면서 제 자산도 차곡차곡 많이 불어났습니다.

마음에 드는 주식을 더 사야 했기 때문에 돈도 열심히 모으고, 매달 꾸준하게 예수금으로 넣었습니다. 주식 투자가 저축의 역할을 해준 셈입니다. 저축 이자로는 절대 만져볼 수 없는 수익금을 안겨주었고요.



3년간 제가 느낀 점들을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단기 투자자는 시간과 복리가 주는 눈덩이 마법을 누릴 수 없다.

-      1년 이내에 가파르게 오른 주식은 떨어지는 속도도 가파르다.

-      위험을 헷지하는 최고의 자산은 현금이다. 언제든 20~30%의 현금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      3배 레버리지 ETF는 상승도 3배씩 하지만 하락도 3배로 내려가서, 하락장에서는 1ETF가 원금을 회복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      배당주는 매달 소소한 배당의 기쁨을 주지만 자산 가치 상승의 기쁨을 주지는 않으며, 주가가 내려가면 자산이 하락하여 결국 손해다.

-      옆반 선생님, 친구가 주식 이야기를 하며 주식을 종목을 추천한다면 팔아야 하는 시기다.

-      저축으로는 부의 퀀텀 점프를 경험할 수 없다.

-      직장인이 트레이더를 따라하면 늘 한발짝 늦을 수밖에 없다.

-      고로 직장인은 시장의 파이가 커지는 튼튼한 기업에 장기투자해야 한다.

-      국가의 정책과 금리가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해야 한다.

-      종목을 공부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은 핸드폰을 살 때 어느 회사 제품인지, 어떤 모델인지도 확인하지 않고 사는 것과 같다.

-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우고, 무조건 지켜야 한다.

-      원칙을 세웠다면 종목을 고르는 순간 언제 사고, 언제 팔지가 정해져 있어야 한다.

-      경제 이론과 주식 시장 간에는 설명할 수 없는 괴리가 있다.

-      주식 가격은 위아래로 요동치지만, 장기적으로 회사의 가치에 수렴한다.

-      갓 상장한 주식은 초창기 폭등장에 익절하고 나와야 한다.

-      헷지 상품, 레버리지는 방망이를 짧게 잡아야 한다. 장기투자를 했다가 간과 쓸개가 모두 녹아버려 큰 병을 얻을 수 있다.

-      이상한 잡주에 장기 투자하는것 보다 빅테크 7가지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이 높다.

-      투자의 대가 어르신들 말씀을 새겨듣자.

 


구구절절 길지만 한문장으로 요약해볼 수 있습니다.


우상향 하는 튼튼한 기업에 장기 투자 해야한다.’ 


이것이 제가 3년간 경험을 종합하여 내린 결론입니다.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할 때 가지고 있던 목표와 일치합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께서는 굳이 비바람이 몰아치는 정글을 헤쳐가지 마시고, 예쁘게 나있는 둘레길로 산뜻하게 걸어가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진심을 담아 길게 적어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투자를 올바르게 공부하셔서 복리의 마법을 함께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 전에 본인의 재무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여유 있는 현금 흐름을 만드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다음에는 재무 상태 파악과 적절한 투자금 배분, 무지성 장기투자가 위험한 까닭, 좋은 종목을 선정하고 분석하는 방법, 국가 정책과 금리가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언제 사고 언제 팔아야 하는지 등등 제가 처음 투자를 했을 때 궁금했던 점들에 관한 글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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